Ⅰ. 서 론
뇌성마비(Cerebral Palsy; CP)는 영유아기 미성숙한 뇌에 발생하는 소아기 비진행성 신경발달 질환으로 자세 및 운동, 근긴장도 조절 문제가 주요 특징이다(Benfer et al., 2012a). 뇌성마비는 근골격계, 감각, 지각, 인지, 의사소통, 행동 등의 복합 장애 동반이 흔하며 2차적으로 섭식 문제가 흔하게 발생한다(Arvedson, 2013; Benfer et al., 2012a; Calis et al., 2008; Rosenbaum et al., 2007).
뇌성마비는 영유아 시기부터 효율적인 빨기 및 안전한 삼킴 저하, 빨기-삼키기-숨쉬기 조절 문제, 구강운동기 능 저하, 발달에 따른 음식 질감 전환 및 다양한 질감의 음식 처리 어려움, 독립적인 먹기 능력 부족 등 섭식 및 연하장애 문제가 나타난다(Calis et al., 2008;Morris & Klein, 2000; Rogers, 2004; Sigan et al., 2013; Speyer et al., 2019). 뇌성마비의 섭식 및 연하장애 유 병률은 19%~99%로 그 중 사지마비 아동의 유병률은 86%로 높다(Calis et al., 2008;Korth & Rendell, 2015; Rogers, 2004; Stein, 2000; Speyer et al., 2019). 운동 및 인지 기능과 섭식 및 연하장애는 높은 상관을 보인다(Arvedson, 2013). 따라서 뇌성마비 아 동에게 체계적이고 기본적인 연하재활치료 제공이 필수 적이다.
구강운동치료(oral motor therapy)는 섭식과 삼킴 기 능을 향상시키는 전통적인 연하재활 치료법 중 하나이다 (Arvedson, Clark, Lazarus, Schooling, & Frymark, 2010; Min, Seo, & Woo, 2021a). 구강운동치료는 자세 조절, 구강 감각 및 운동 자극, 구강 인두 구조물의 움직임 향상 등의 기법을 통해 구강운동기능 및 섭식기능 증진을 목적으로 한다(Arvedson et al., 2010;Min et al., 2021a). 치료는 아동의 기능 및 발달 수준에 따라 자세 조절, 구강 감각 자극, 구강 구조물 및 호흡 근육 촉진, 운동 조절, 반복을 통한 운동 학습 등 종합적이고 위계적 으로 접근한다(Kent, 2015;Min, Seo, & Woo, 2021b). 또한 기본적인 구강운동치료를 바탕으로 구강 움직임 계 획, 구강 실행기능이 포함된 고차원적 구강 움직임 조절도 목표가 될 수 있다(Arvedson et al., 2010;Min et al., 2021b;Sharp, Volkert, Scahill, McCracken, & McElhanon, 2017). 구강운동치료는 보호자 스트레스 감소, 아동과의 상호관계 증진 등 심리사회적 요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임상에서 활용도가 높은 치료법이 다(Greer, Gulotta, Masler, & Laud, 2008).
구강운동치료가 뇌성마비의 섭식 및 연하기능, 구강운 동기능 및 침흘림 조절 능력 향상에 미친 효과는 이미 많은 선행 연구들을 통해 확인되었다(Baghbadorani, Soleymani, Dadgar, & Salehi, 2014; Gisel, 1994; Sigan et al., 2013;Song, Park, Jung, & Yoo, 2013). 그러나 선행 연구에서는 혀와 입술 운동, 씹기 중심 치료 를 개별적으로 진행하거나, 구강운동치료 중 가장 기초 적인 수준인 자세 조절과 감각 자극만 제공, 구강 움직임 을 이해하고 지시따르기가 가능한 아동만을 대상으로 하 여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구강운동치료 접근과는 거리가 있었다(Baghbadorani et al., 2014; Gisel, 1994; Sigan et al., 2013; Song et al., 2013).
이러한 제한점을 보완하기 위해 Min 등(2021a, 2021b)은 종합적인 구강운동치료 프로토콜인 구강운동 촉진기술(Oral Motor Facilitation Technique; OMFT) 을 제안하였다. OMFT는 구강 해부생리학의 이해, 전문 가의 상호적인 도수적 접근에 대한 이론적 배경을 기초 로 구강 감각 자극 및 적응, 자세 조절, 운동 조절 및 운동 학습의 요소가 반영되어 전통적인 구강운동접근을 바탕 으로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구강운동치료가 가능하 도록 구성되었다(Min et al., 2021a;Min et al., 2021b). OMFT는 9가지 기본 개념(구강 적응, 인식, 촉 각, 고유감각 자극, 호흡 조절, 신경학적 촉진, 근력 및 근긴장도 조절, 근육 및 구조물 길이 유지, 자발적 구강운 동능력 향상)을 바탕으로 준비 기법, 핵심 기법, 응용 기 법의 3개 기법, 10개 범주, 50개 기술로 구성된다(Min et al., 2021b). OFMT의 효과성은 다운증후군 아동의 구강 실행능력, 침흘림 및 씹기 능력 증진, 프라더 윌리 아동의 섭식기능 발달 및 보호자 만족도에 미친 영향을 실험한 선행 연구들을 통해 확인되었다(Min & Seo, 2021;Min & Kim, 2022).
뇌성마비의 섭식 및 연하장애 관련 선행연구들은 섭식 기능과 대동작 기능과의 상관관계 또는 유병률을 확인에 그쳤다. 또한 OMFT의 효과성 확인 연구도 사례 연구였 으며 섭식 및 구강운동기능 문제를 가장 크게 보이는 뇌 성마비에 대한 연구는 진행되지 않았다. 뇌성마비의 섭 식기능은 구강운동기술과 연관이 크기 때문에 뇌성마비 의 구강운동기능 향상을 위한 구강운동치료 프로토콜이 섭식기능에 미치는 효과를 직접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. 따라서 본 연구의 목적은 뇌성마비의 섭식기 능 확인을 위해 개발된 표준화된 평가도구인 먹기와 마시기 기능 분류 체계(Eating and Drinking Ability Classification System; EDACS)를 활용하여 종합적인 구강운동치료 프로토콜인 OMFT의 효과를 확인하는 것 이다.
Ⅲ. 연구 방법
1. 연구 절차
본 연구는 2021년 6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었다. 서울 소재 어린이병원에 내원하는 뇌성마비 중 공고를 통해 아동 보호자가 자발적으로 참여를 원한 아동을 대상으로 하였다(원광대학교 연구윤리위원회의 승인(WKIRB- 202106-HR-035)). 아동의 성별, 연령, 진단 등 기본 정보를 의료 정보를 통해 확인하고 운동 기능 수준을 대동 작 기능 분류 체계(Gross Motor Function Classification System; GMFCS)를 통해 평가하였다. 치료 전, 8주, 16 주 총 3회 먹기와 마시기 기능 분류 체계(EDACS)를 이 용하여 대상 아동의 섭식기능을 평가하였다. 연구자는 보호자(모두 어머니) 질문을 통하여 일반적인 섭식 관련 정보를 수집하였으며 추가로 아동이 현재 먹을 수 있는 음식 섭취 모습을 관찰하여 섭식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 인하였다. 1회 30분, 주 1회, 총 16주(16회)의 OMFT를 적용하였다. 평가와 치료는 주변 환경의 방해가 적은 연 하재활 치료실에서 실시하였다. 참가 아동은 몸통과 머 리를 지지해줄 수 있는 식사용 의자(feeder seat)에 앉 아서 참여하였다(Figure 1).
2. 연구 대상
본 연구의 대상자는 연하장애를 동반한 뇌성마비 21 명이었다. 대상자 선정기준은 1) 연하장애 진단을 받은 뇌성마비, 2) 3~12세, 3) 전체 회기 중 80% 이상 참여 가능, 4) 이전에 OMFT 경험 없음, 5) 연구 참여 중 다른 연하재활 치료를 받지 않는 아동이었다. 제외기준은 1) 뇌전증, 입에 구조적 문제 동반, 2) 경관 식이, 3) 묽은 액체 섭취 시 흡인 증상이 있는 아동이었다. 대상자의 보 호자에게 연구 목적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자발적인 서면 참여 동의서를 받았다.
3. 평가 도구
1) 먹기와 마시기 기능 분류 체계(Eating and Drinking Ability Classification System; EDACS)
Sellers와 Mandy, Pennington, Hankins, Morris (2014)가 개발한 먹기와 마시기 기능 분류 체계(EDACS) 는 뇌성마비의 섭식 효율성과 안정성을 확인하는 섭식기 능 분류 체계이다. EDACS는 3세 이상 뇌성마비의 섭식 효율성과 안정성을 측정하는 EDACS 5단계, 독립적인 먹기 능력을 확인하는 3단계의 EDACS 도움 단계로 평 가한다. EDACS 단계가 높을수록 섭식기능 저하를 뜻한 다(Table 1). 검사자간 신뢰도는 EDACS 단계 78% (Kappa = 0.72, Intraclass Correlation Coefficient; ICC = 0.93), 도움 단계 87%(kappa = 0.80; ICC = 0.92)였다. 기존의 연하장애 평가도구와 강함(functional oral intake scale, swallow function score) - 매우 강 함(food intake level scale)의 타당도를 보였다(Goh, Choi, Kim, Park, & Park, 2018). EDACS는 전문가 및 보호자의 관찰을 통해 뇌성마비의 연하장애를 분류하고 국제 기능 장애 건강 분류-아동과 청소년(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Functioning, Disability and Health for Children and Youth; ICF-CY)개념에서 활동, 참 여, 환경에 대한 평가가 가능한 장점이 있어 임상 현장 과 연구에서 뇌성마비의 섭식 문제 확인에 추천된다 (Barlow & Sullivan, 2021; Benfer et al., 2017;Seo & Kim, 2019).
4. 중재 방법
OMFT는 구강운동치료 문헌 고찰, 관련 교육을 기반 으로 임상가의 전문적인 경험을 반영하여 고안된 체계화 된 구강운동치료법이다(Min et al., 2021a). OMFT는 준비 기법, 핵심 기법, 응용 기법의 3 영역 50 기법으로 구성되어 있다(Table 2). OMFT는 구강 구조물에 감각 운동 자극을 제공하는 전통적인 구강운동치료와 더불어 자세 조절, 구강 감각 적응을 통한 사전 준비와 실제 음식 처리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기법들이 포함되어 있다. 각 기법의 내용 및 목적은 다음과 같다. 1) 준비 기법 : 목, 얼굴, 어깨 근긴장도 조절, 자세 조절 및 정렬, 비강 호흡 촉진, 구강 내 촉각 및 고유감각 자극 제공 및 적응, 2) 핵심 기법 : 구강 구조물 촉진, 얼굴과 구강 구조물의 근 긴장도 및 길이 조절, 근력 증진, 구강 구조물 움직임 촉 진, 씹기 등 통합적인 움직임 촉진, 3) 응용 기법 : 대상 아동의 섭식 단계에 따른 음식물 활용으로 인식, 적응, 삼킴 기능 촉진(Min et al., 2021b).
OMFT는 치료사의 직접적인 도수 접근을 통해 대상자 의 반응을 고려하여 개별적인 촉진 기법을 제공하는 매 뉴얼로 구성된다. OMFT는 의식 저하, 지시 따르기 어려 움, 자발적인 참여가 어려운 급성기, 만성 대상자, 영유아 아동에게도 효과적이다. 또한 대상자의 기능 수준에 따 라서 단계적인 접근 및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 이 있다.
본 연구에서는 OMFT를 개발한 연구자 1인이 30분, 주 1회, 16주 동안 총 16회 대상 아동의 발달 및 기능 수준에 따라 개별적으로 진행하였다. OMFT의 준비 기 법, 핵심 기법, 응용 기법 순으로 치료를 진행하였다.
5. 통계 및 분석 방법
본 연구 결과는 Window SPSS ver. 25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. 샤피로 윌크 검정(Shapiro wilk) 결과 정규 분포를 하지 않아 프리드만 검정(Friedman test)을 사 용하였으며 통계적 유의수준(α)은 .05로 하였다. 프리 드만 검정 후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경우, 치료 기간별 차이를 윌콕슨 부호순위 검정법(Wilcoxon signed rank test)으로 사후 검정 하였으며 총 3회기의 비교이기 때 문에 1종 오류확률을 낮추기 위해 본페로니 검정 (Bonferroni correction)을 통해 수정된 유의수준(α) 은 .017(0.05/3)로 하였다.
Ⅲ. 연구 결과
1. 일반적 특성
대상 아동 총 21명 중 남자 15명(71.4%), 3~4세 10 명(48.7%), GMFCS Ⅴ단계 11명(52.4%), 경직형 16 명(76.2%), 사지마비 16명(76.2%)가 가장 많았으며 조산은 14명이었다(Table 3).
성별 등 2개로 구성된 변수는 윌콕슨 부호순위 검정 법, 연령, GMFCS 단계 등 3개 이상으로 구성된 변수는 크루스칼 월리스(Kruskal Wallis)를 활용하여 초기 평 가 결과를 분석하였다. EDACS 단계에서는 조산, 신체 침범 부위에서, EDACS 도움 단계에서는 연령, 신체 침 범 부위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. GMFCS 단계에서 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으나 원점수 평균은 단계적으로 증가하였다(Table 4).
2. 구강운동촉진기술(OMFT) 후 섭식기능 결과
참가자의 섭식기능은 EDACS 단계 점수 초기 3.62 ± 0.50, 8주 3.14 ± 0.85, 16주 2.61 ± 1.02로 치료 기간 별로 유미하게 향상되었다(χ2 = 26.00, p < .001). EDACS 도움 단계는 초기 2.86 ± 0.36, 8주 2.76 ± 0.44, 16주 2.76 ± 0.44로 치료 기간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(Table 5). 사후검정 결과 EDACS 단계에서 치료 기간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고 초기-종결, 초기-중간, 중간-종결 순으로 효과적이었다(Figure 2).
프리드만 검정(Friedman test) 결과 EDACS 단계에 서는 7~8세, GMFCS Ⅲ단계, 무정위형을 제외한 모든 변수에서 치료기간 별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. 반면 EDACS 도움 단계에서는 유의미한 변화는 확인되지 않 았다(Table 6).
Ⅳ. 고 찰
16주 간의 OMFT 적용이 뇌성마비의 섭식기능에 긍 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. OMFT 적용 후 EDACS 단계 는 초기(3.62 ± 0.50), 8주(3.14 ± 0.85), 16주(2.61 ± 1.02)로 단계적으로 향상되었다. 이는 OMFT의 준비 기법, 핵심 기법, 응용 기법이 자세 조절, 호흡 및 구강 감각 적응, 구강 구조물에 직접적인 촉진을 바탕으로 구 강운동기능 증진, 직접적인 섭식 처리 활동으로 구성된 복합적인 구강운동 프로토콜이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 다. 그 중 구강운동기능은 EDACS에서 주로 평가하는 요 소인 섭식의 효율성 및 안정성과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 문에 OMFT 적용이 구강운동기능 저하가 주요 원인인 뇌성마비 아동의 섭식기능 향상의 치료 효과를 이끌어 낸 것으로 사료된다.
Gisel(1994)은 두 대상군에게 구강운동치료와 씹기 활동을 각각 적용하여 중재 후 두 군 모두 숟가락으로 먹기, 물기, 씹기 항목의 섭식기능 향상을 확인하였다. 그러나 구강에서의 미세한 음식물 처리 등의 구강운동 기술 증진은 구강운동치료가 더 효과적이라고 하였다. Baghbadorani 등(2014)의 연구에서도 Gisel(1994)과 같은 연구 방법으로 구강운동치료와 씹기 중심의 치료를 두 군에게 개별적으로 제공하였다. 이후 구강 운동 평가 척도(Oral Motor Assessment Scale; OMAS)를 통해 입술과 혀의 움직임, 수저 사용, 빨대, 씹기 등 섭식기능 향상을 확인하였다(de Oliveira, Ciamponi, Mendes, & Santos, 2009). 구강운동치료와 씹기 중재 모두 섭식기 능을 이루는 구강운동에 속하는 구강 움직임이다(Morris & Klein, 2000). 구강 구조물에 대한 운동촉진과 씹기 훈련 역시 OMFT의 치료 기법에 포함되어 있으며 주요 한 부분을 차지한다. 또한 OMFT에는 자세 조절 및 구강 감각 적응의 준비 과정이 선행되어 종합적인 구강운동치 료 접근이 뇌성마비 아동의 섭식기능 향상을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. 이러한 선행 연구들의 결과는 체계적이고 복합적인 구강운동치료가 뇌성마비의 섭식 기능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본 연구의 결과를 뒷받침한다.
반면, OMFT 적용 후 EDACS 도움 단계에서의 유의미 한 변화는 없었다. 이는 EDACS의 구성 요소와 OMFT 의 주요 치료 목적의 차이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생각된 다. EDACS 도움 단계는 도구를 잡고 유지하여 입으로 음식을 옮기는 눈-손 협응 및 상지 조절 기능이 요구되 는 활동을 평가한다. 그러나 OMFT의 치료 목표는 구 강 감각 인식, 자세 조절, 구강운동기능 촉진 등으로 EDACS 도움 단계의 구성 요소와 차이가 분명하다. 이는 뇌성마비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연하재활치료가 안전하 고 효율적으로 음식을 처리하고 삼키는 섭식기능 향상의 단편적인 접근 뿐 아니라 자세 조절, 인지 기능, 일상 생 활 능력 등의 포괄적인 접근이 동반되어야 함을 강조한 다. 특히 작업치료사 등 연하재활 전문가는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중재를 바탕으로 일상생활과 연계한 전문적인 접근을 제공해야 함을 의미한다.
대상자들의 일반적 변인에 따른 치료 기간별 EDACS 단계 차이를 확인한 결과, 7~8세, GMFCS III단계, 무정 위형을 제외한 모든 변수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. 이를 통해 OMFT가 3~10세의 대부분의 연령, GMFCS Ⅵ, Ⅴ단계의 심각한 운동 장애, 경직형 사지마비 등 다양 한 범위와 특징이 있는 뇌성마비의 섭식기능 증진에 효 과적인 것으로 분석이 가능하다.
본 연구 대상자 중 23.9%는 7세 이상 학령기 아동으 로 10~30개월, 5세 이하, 학령전기 아동을 주 대상으로 했던 선행 연구들의 대상보다 연령이 높았다(Benfer et al., 2012b; Sharp et al., 2017;Sigan et al, 2013). 일반적으로 3세 경 구강운동 발달의 기초가 되는 섭식 및 구강운동기능이 급격이 발달한다(Benfer et al., 2012b;Morris & Klein, 2000; Speyer et al., 2019). 따라서 주요 시기(critical period)에서의 적절한 섭식 및 구강운동치료가 중요하다(Morris & Klein, 2000). 그러나 본 연구에 참여한 아동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구강운동치료 경험이 부족하고, 특히 OMFT 경험은 전 무하였다. 이는 발달적으로 구강운동 및 섭식기능 발달 시기를 넘긴 만성 학령기 아동의 경우라도 체계적인 구 강운동치료가 제공된다면 연령에 상관없이 섭식기능이 효과적으로 증진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. 따라서 연하재 활 전문가는 평가와 관찰을 통해 아동의 연령에 상관없 이 구강 및 섭식기능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구강 운동치료 제공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.
선행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는 지각 제한이 없거나, 지시 따르기가 가능한 아동이 대부분이었다(Baghbadorani et al, 2014; Gisel, 1994; Song et al., 2013). 그러나 본 연구에 참여한 아동은 심각한 운동 및 지각 장애 등으 로 지시따르기가 어렵거나, 청각, 시각 등 지각 제한이 동반되기도 하였다. 이러한 대상자들에서도 OFMT 적용 후 섭식기능에서의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되었다. 일반적 으로 재활치료에서 가장 효과성이 큰 치료법은 대상자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이나, 감각운동 자극, 근긴장 도, 근력, 지구력 등 기본적인 운동 준비가 선행되었을 때 최적의 움직임을 유도할 수 있다(Bordoloi & Deka, 2018). 따라서 OMFT 준비 기법의 주요 활동 및 목표인 자세 조절, 감각 적응, 핵심 기법에서 구강 구조물의 직접 적인 구강운동 촉진 제공을 통해 운동 및 지각 장애가 심 하거나, 만성 뇌성마비 아동에게도 효과가 있었던 것으 로 생각된다.
본 연구 결과, 치료 후 8주, 16주에서 모두 효과가 있 었고, 16주 치료가 더욱 효과적이었다. 선행 연구에서도 10주보다 20주, 4주보다 8주의 치료가 더 효과적이었다 고 하여 일정 기준 이상의 충분한 치료 횟수 적용이 필요 함을 알 수 있었다(Baghbadorani et al., 2014; Gisel, 1994). 그러나 세 연구 모두에서 그 기준이 되는 치료 횟수는 상이하였기 때문에 추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한 적절한 치료 횟수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.
본 연구의 임상적 의의는 다음과 같다. OMFT는 섭식 기능 향상에 효과적이다. OMFT는 GMFCS Ⅲ~Ⅴ 단계 의 중등도-심각한 운동 장애 뇌성마비의 섭식기능 증진 에 효과적이다. 뇌성마비의 섭식기능 향상을 위해 최소 8주 이상, 16주의 치료가 더욱 효과적이다. OMFT는 영 유아, 6세 이상의 학령전기, 학령기 뇌성마비의 섭식기능 증진에 효과이다. OMFT는 지시 따르기가 어렵거나, 지 각 제한이 있는 아동에게도 효과가 있다.
본 연구의 제한점은 다음과 같다. 본 연구에서는 연구 자 1인이 평가와 치료의 모든 과정을 진행하였다. 이는 평가와 치료의 일관성과 객관성을 제공하는 주요 수단이 나, 평가자, 치료자 분리, 눈가림 법 등 연구 결과의 타당 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점을 제한점으로 볼 수 있다 (Baghbadorani et al., 2014). 또한 대조군 연구가 이루 어지지 않아 OMFT와 다른 연하재활 치료의 효과 크기 를 확인하지 못하였다. 마지막으로 16주 후 충분한 기간 의 경과 관찰(follow up)을 진행하지 않아 OMFT의 중 재 효과 지속성을 확인하지 못하였다.
뇌성마비는 경직형, 운동이상형 등 유형과 대동작 기능 차이에 따라 나타나는 운동 조절 특징과 섭식 문제의 원인 이 다를 수 있어 운동 특성에 따른 OMFT 효과를 확인하 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. 특히 높은 연령의 뇌성마비의 섭식기능 증진 효과가 확인된 만큼, 치료 공백 이 나타날 수 있는 고연령 뇌성마비의 구강운동 및 섭식기 능, 침흘림 조절능력 향상을 위한 중재 효과 확인, 대조군 연구 등을 통해 OMFT의 치료 효과 확인을 통한 신뢰도와 타당도 확인 역시 필요하다. 구강운동 문제로 인한 섭식 및 연하장애는 뇌성마비 뿐 아니라 뇌졸중, 파킨슨병, 두 경부암, 치매, 근육질환, 다운증후군, 발달 장애 등 다양한 질환의 대상자에게도 나타나기 때문에 이러한 질환의 대 상자의 OMFT 중재 효과도 확인이 요구된다. 또한 본 연 구에서 변수에 따라 원점수의 단계적 변화가 있음에도 통 계적으로는 그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은 변수들이 있어 변 수별 충분한 수의 대상자를 확보하여 보다 신뢰가 높고 타당한 결과 확인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.
경험 많은 치료사일수록 구강운동치료를 많이 활용하 고 있으며, 응답자의 83%가 구강운동치료 중재 제공을 위한 훈련과 슈퍼비전이 필요하다고 한 선행 연구의 결 과를 통해 구강운동치료는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치료법 임이 다시 확인되었으며 임상 전문가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뒷받침되어야 한다(McLnerney, Reddinhough, Carding, & Imms, 2020). Barlow와 Sullivan(2021) 은 미국 작업치료사들을 대상으로 임상 전문가의 질 향 상을위해 미국 내 구강운동치료 교육 기관 사이트를 소 개하고 있다. 이는 상대적으로 구강운동기술 치료 훈련 기회가 부족한 국내 상황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. 작 업치료사 등 연하재활치료 전문가들은 OMFT 워크샵 참 여 등을 통해 이론적 근거를 중심으로 적절한 치료를 제 공할 수 있도록 스스로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 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대상자의 기능 회복 증진이 기대 되고 삶의 질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.
Ⅴ. 결 론
본 연구 결과 16주 동안의 구강운동촉진기술(Oral Motor Facilitation Technique; OMFT)이 3~10세 뇌 성마비의 섭식기능 향상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 하였다. 또한 중증-심각한 운동 수준, 지각 제한 및 지시 따르기가 어려운 뇌성마비에게도 효과적이었다. 8주, 16 주 모두 치료 효과를 보였으며 16주가 더욱 효과적인 것 으로 확인되어 임상에서 기초적인 근거로 활용할 수 있 을 것으로 보인다.